경제 사절단과 伊·佛 방문
긴장 벗고 경협재개 닻올려

“에어버스 114대 구매할 것
미국 보잉사와도 협상 의사”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 해제 이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7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서며 서방과 이란의 적대관계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과 함께 이란이 노후 항공기 500여 대를 교체할 방침을 밝히며 세계 항공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24일 로이터 등은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서방과 이란의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한 고위 관료는 로이터에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란과 다른 국가들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문을 열 시간이다”고 밝혔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지난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3월에 이탈리아, 10월 프랑스를 방문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방문 일정은 당초 지난해 11월 예정돼 있었으나 파리 연쇄 테러로 연기됐다.

순방 일정이 연기된 사이 대 이란 제재가 해제된 만큼 이번 방문은 경제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 사절단과 함께 25과 2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및 재계 인사들을 만난 뒤, 양국 간 경제 협력 관련 포럼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에너지산업 등에서 자국 기업들의 이란 복귀를 바라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27일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등은 이란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26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 및 교황 접견은 이슬람교 국가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이란에 대한 서방의 반감을 없애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이란 정부가 노후 항공기 500대에 대한 교체 방침을 밝히며 에어버스와 보잉 등 유력 항공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회사는 에어버스가 될 전망이다. 24일 AFP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항공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로하니 대통령이 이번 프랑스 방문 기간에 에어버스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계획을 밝히며 “이란이 보유한 항공기 250기 가운데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노후 항공기 교체가 시급한 상황으로 중장거리용 400대, 단거리용 100대 등 500여 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잉과의 협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쿤디 장관은 이날 “현재 보잉과는 미국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어떤 거래도 없지만 (조만간)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잉이 이란에 항공기를 판매할지 결정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지만 매력적인 구매자임에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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