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호남 유권자와 야당 지지자는 물론 국민 모두를 착잡하게 한다. 아버지가 대통령을 지냈다고 정치 활동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야권 상황이나 김씨의 행적을 볼 때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가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규정하고, 김씨 본인이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더라도 DJ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正統) 본류”라고 주장한 것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전직 대통령 아들의 한 사람이 입당했다고 해서 당의 근간이 바뀔 수는 없다. 김씨가 특별한 정치활동을 하거나, 정치적 역량을 보인 적이 없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씨는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면서 “그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이라고까지 했다. 야당 분당 사태의 원인에 대해 무지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평생 동고동락하며 목숨을 걸고 김 전 대통령을 옹위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부분 탈당한 이유는 더민주가 더 이상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주도하고, 김종필씨 등 산업화 세력과 과감히 연합했을 정도로 통합과 화합에 앞장섰다. 그런데 더민주와 친노는 박정희 묘소 참배 거부는 물론 대북송금 특검을 하고, 선거에 연전연패한 뒤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도리어 ‘친노 패권’에 집착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김씨의 더민주 입당을 보고 김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국민은 김씨를 이용해 최근 호남 민심 이반을 추슬러 보려는 더민주, 그런 정당에 기대 국회의원이라도 해 보려는 숨은 의도를 간파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씨는 2002년 최규선 게이트 당시 알선수재로 구속된 비리 경력도 있다. 당시 “저는 벌레요 백성의 조롱거리”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었다. 이제라도 자숙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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