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취약 장소·시간 정보 브로커 개입 여부 등 추궁 국토부 “공항 관리·감독 강화”

기상악화로 인한 제주국제공항 마비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중국인 두 명이 밀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항 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안대책협의회 기능 강화 및 비상 매뉴얼 정비 등을 통해 위급상황 때 공항의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26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밀입국을 시도한 허모(31) 씨와 펑모(여·31) 씨 등 중국인 2명은 지난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당일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나흘을 일본에서 보낸 뒤 20일 오후 7시 31분 대한항공 KE002편으로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본래 21일 오후 7시 베이징행 비행기로 환승할 예정이었지만, 21일 오전 1시 25분 보안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3층 면세구역에서 출국장에 역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보안검색장 출입구의 고정틀을 공구를 이용해 해체하고 14분 만에 일반구역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나흘 만인 25일 오후 충남 천안공설시장에서 검거됐다. 법무부는 허 씨 등의 밀입국 경위와 방법 등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사전에 언제, 어느 곳이 보안에 취약한지에 대해 브로커 등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최봉선 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는 인천공항 밀입국 사태에 대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첨단시스템과 경비, 보안, 감지시설을 설치하고 숙련된 경비보안요원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대책협의회를 열어 항공사에서 탑승권을 구매해 놓고 탑승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더 철저히 점검하고, 밀입국 사건 방지를 위해 만든 대책협의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의 부실한 보안시스템과 제주공항의 기상 악화에 따른 승객 관리조치에 대해 각각의 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법규상 공항에 대한 최종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갖고 있는 국토부는 최근 각 공항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각 공사의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다영·박정민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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