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가운데) 한전 사장이 지난해 7월 제주시 연삼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본점 개소식에 참석, 충전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10월 제주도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한전 새 성장동력 확보 총력에너지 생산·소비 새 시장 창출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
구리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UAE와 300만달러 사업 계약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선도 2017년까지 3660기 설치 완료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에너지가 강조되는 미래 신 기후체제 변화를 겪고 있는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에너지 신산업 100조 원 시장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기존의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공급·운영 사업 중심에서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에너지 신산업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한편 대·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회 확산에도 공사의 몫을 다할 계획이다. 한전은 연초 이후 해외 에너지 신산업 관련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국제무대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서겠다는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부탄 전력청(BPC)과 256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지능형 변전소 EPC’ 계약을 체결했다. 지능형 변전소는 정보기술(IT)시스템을 이용해 전기를 차단하고 연결하는 것을 통제하거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차세대 변전소를 말한다. 한전은 이를 설계, 조달, 시공까지 일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형 변전소와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인도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13일 인도와 협약을 맺고 인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인도의 전력 손실률은 26%에 달할 정도로 송배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크다. 한전은 선진 원격검침 기술을 이용해 송배전 효율을 올리고 ESS를 통해 발전소 출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에너지 생산-수송·저장-소비로 이어지는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2025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한전은 연초에 에너지 신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스마트그리드&ESS 사업처를 ‘에너지 신사업단’으로 승격하고 조직 인원도 60명에서 15%가량 증원했다. 기존 전기차·ESS·신재생에너지원·AMI(원격검침인프라) 등 사업을 현장에 최적화시킨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수출 상품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3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3월까지 두바이 수전력청 본사에 있는 업무 및 차량정비 건물인 ‘그린 거라지(green garage)’에 태양광 ESS 통합운영 시스템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한전형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한전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Smart Grid Station)’을 한전 구리지사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설치된 SG스테이션은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1650명, 해외 30개국 473명이 방문 견학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은 건물 내 전력, 가스, 물 등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냉난방 운영설비, 태양광, ESS, EV 충전소 및 스마트기기 등과 융합해 최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한전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은 지난해 ‘국제 스마트그리드 대회(ISGAN)’에서 세계 선진국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우수상을 수상해 기술성과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73개의 건물을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 중이며 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에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2009년부터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국내 최초로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개발했으며, 충전소 시설기준 제정, 전기차 충전 전용 전기요금제도 신설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왔다.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민간 사업자와 함께 SPC를 설립해 전기차 유료 충전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오는 2017년까지 366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4월 나주혁신도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72개 한전 사업소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함으로써 전국 단위 전기차 충전 ‘스타-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올해는 250기의 충전소를 추가 설치해 장거리 운전에 따른 전기차 방전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두바이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참여는 한전의 에너지 신산업 분야 국제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수출, 미국 메릴랜드주 에너지 신산업 협약 체결에 이은 중동지역 스마트그리드 사업 진출로 국내 에너지 신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