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교수의 4·19묘지 참배 발언을 놓고 야권의 두 축인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낯뜨거운 공방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갈등요인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이번 발언이 며칠도 못 가 더민주와 4·19단체, 국민의당 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철회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통합은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걱정도 든다.

이승만 대통령은 3·15부정선거와 사사오입 개헌 등의 과오도 있었지만 독립운동을 했고 자유 민주의의라는 토대 위에 대한민국을 세웠으며 초대 대통령을 지낸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누구보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권이 상대의 말을 존중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오로지 정파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다보니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는 체념적인 생각도 들었다.

국민 통합과 갈등 해소의 첫 번째 요소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 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진보는 보수를 인정하고 보수는 진보의 가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선상에서 본다면 진보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하려 하지만 말고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 또한 김구 선생과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양대 진영(보수·진보)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분들의 과오도 냉정하게 평가해서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것이다.

홍금동·서울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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