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 “5者회담 좋은생각 아냐” 中기관지 “韓 사드 배치는 신뢰 훼손… 대가 치를 것”
“원유수출 금지 등 美요구 對北 강경제재 수용 못해”

中 “對北 원유수출 제로”… 韓 “中, 매년 50만t 지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 중국 측과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대북제재 담판에 나선 가운데, 중국관영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미국이 요구하는 제재안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또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한국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문제와 관련,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2년 연속 ‘제로(0)’라는 중국 당국의 공식통계가 발표돼 미국의 대북 석유 금수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중국이 이런 통계를 의도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케리 장관은 27일 오전 중국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대북제재 문제,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는 27일 사설에서 “중국의 대북제재에 관한 문제에서 한국은 너무 ‘제멋대로’(任性)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특히 “한국은 사드 배치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해선 안 된다”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의 안보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또 “중·한 간 신뢰가 엄중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고 (한국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중국해관총서(세관)는 26일 중국이 지난해 북한에 수출한 원유가 없다는 통계치를 발표했다. 중국 통계상의 대북 원유 수출량 ‘제로’는 2014년에 이어 2년째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수치를 기록하지 않지만 북한에 매년 원유 50만t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우리는 6-1(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 형식의 회담을 열자는 한국 측의 제안을 들었는데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박준희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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