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이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해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이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해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0만 서명 운동’ 확산“자기이익만 따지는 정치인들
답답해서 거리로 나와 동참”


“정치인들이 경제살리기보다 자기 이익만 따지고 있는데 국민이 나서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27일 인천 남동구 만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송용섭 씨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가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수영 책임간사는 “온라인 서명을 안내해줬는데도 굳이 오프라인으로 서명하고 싶다며 1시간 넘는 거리에서 찾아온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관제·중복 서명’ 논란에도 불구, 1000만 서명운동의 오프라인 서명자가 1주일(공휴일 제외) 만에 6만 명을 넘어서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0만 명 서명을 받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던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구 서명운동’(대한상공회의소 주관) 때와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다.

특히 서명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자발적 오프라인 서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관제 서명운동’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000만 서명운동본부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명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 경제단체나 협회 등이 속속 참여하면서 오프라인 서명자도 크게 늘고 있다. 26일 현재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경제단체나 협회는 모두 114개(주요 경제단체 9개, 시민단체 등 29개, 경제 관련 협회·단체 76개)에 달한다.

서명운동이 본격 시작된 18일 전국적으로 8000여 명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서명자 수는 이후 경제단체와 시민단체의 가두 서명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라면 다음 주중으로는 오프라인 서명자 1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온라인 서명자도 이날 오전 9시 현재 24만5000명을 넘어서, 온·오프라인 서명자가 이미 30만 명을 돌파했다. 시민단체 등까지 합치면 40만 명 이상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동참도 이어져 SK그룹과 KCC가 서명운동에 동참한 데 이어 한진그룹도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사옥에서 지창훈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KT&G도 이번 주중 사내에 서명부스를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환·윤정선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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