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는 맞춤 전술 성공
“즐겁게 이기는 축구 하겠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카타르를 꺾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는 ‘전략가’ 신태용(46) 감독의 힘이 컸다.

신 감독은 4강전 직후 오는 30일 열리는 일본과의 결승전에 대해 “일본이 올라오길 바랐다”며 “결승에서 이기면 기자회견에 한복을 입고 나올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오늘까지 5가지 전술을 보여줬는데, 내 머리도 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비디오를 분석해 결승에서 5개 전술 중 어떤 것을 쓸지 생각해보겠다”고 웃었다.

신 감독의 신들린 듯한 선수 교체도 승리의 열쇠였다. 후반 14분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 34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투입했다. 문창진은 후반 49분 황희찬의 어시스트로 쐐기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전날 두 선수를 불러 ‘포철공고 선후배끼리 영웅이 돼 봐라. 사고를 한 번 쳐 보라’고 했다”며 “오늘 라커룸에서도 다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젊은 지도자로 어린 선수들에게 편안히 다가가는 리더십도 장점.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대표팀이 3무로 탈락할 때 선수였던 신 감독은 지난해 2월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자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성인 대표팀 코치를 겸하며 시야를 넓혔다.

신 감독은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의미 없는 백 패스를 금지하고 전진 패스를 강조했다.

훈련 뒤에도 문자메시지로 질문을 받고 답해줄 정도로 선수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썼다. 선수들은 신 감독을 ‘쌤(선생님)’이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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