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사·日부부·여고생
김복동 위안부 할머니까지…
개인 기부자 1033명 ‘온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추모 사업 등을 위한 시민 모금액이 약 2주 만에 1억 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기억재단’ 출연금 모금활동에 27일 오후 6시까지 1033명이 1억210여 만 원을 기부했다. 정대협 등 400여 개 단체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전국행동)’을 발족해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재단 설립기금으로 출연 의사를 밝힌 10억 엔(약 100억 원)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모금에는 9년 동안 수요집회에 참가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연극 ‘빨간시(詩)’를 상영한 극단 ‘고래’ 단원들, 사업이 부도나 운전대를 잡게 됐지만 하루 수입을 내놓은 한 대리운전 기사, 서울 중구 정동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이화여고 학생 동아리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1만∼100만 원씩 기부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 할머니도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손을 잡겠다”며 100만 원을 재단 출연금으로 내놨다.

15일 정대협 사무실을 직접 찾은 한 일본인 부부는 “이번 협상은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한 것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우리 부부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역사교과서에 할머니들에 대한 내용이 올바르게 기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단 발기인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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