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차기 대권주자 입지 탄탄
朴캠프 출신 이상돈 교수 합류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이 2일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이 출현한 이래 20년 만에 사실상 제3당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탄생한 것이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현재 17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 이상)보다 3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안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초대 공동대표로 공식 추대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대전을 포함하는 충청권은 영·호남이 합쳐져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민심의 ‘단전’과 같은 곳”이라며 ‘중원 공략’을 통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까지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당 장소로 대전을 선택한 데에는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지만, 지역 정당은 소멸한 충청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거에서 의미 있는 의석수를 획득한다면 양당 기득권 체제가 해체되고, 창당을 이끌었던 안 의원은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20%대까지 치솟았던 정당 지지율은 15% 안팎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으로 탈당 러시가 차단되면서 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했다. 여야 협상 테이블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꽉 막힌 정국을 풀어 양당 기득권 체제의 폐해와 3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비공개로 이뤄진 의원 모임에서도 이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합류 의원은 “애초 안 의원 측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거나 호남 출신 의원들을 겨냥해 ‘공천권 보장받는 것 아니다’는 식으로 불필요하게 공격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근그룹과 합류 의원 사이 빚어진 불협화음이 창당 초기 역동성을 꺾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이 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을 겸임키로 결정하면서 ‘사당화’ 우려를 제때 씻지 못한 것이 향후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양당을 싫어하는 무당층 그리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층으로부터 골고루 표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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