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위안화 공격’엔 침묵 중국 중앙은행이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올 들어 지난 한 달 동안 중·단기 유동성 지원 창구를 통해 25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런민(人民)은행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5209억 위안(약 94조8000억 원)의 유동성을 은행 시스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SLF로 하루짜리 유동성은 2.75%의 금리에 3065억 위안을 공급했다고 공개했다. 만기가 7일인 유동성은 3.25%의 금리에 2144억 위안을, 만기가 1개월인 유동성은 3.6%의 금리에 1000만 위안을 각각 공급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SLF 잔액은 1억1000만 위안이었다. 또한 런민은행은 별도 발표를 통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는 은행 시스템에 8625억 위안(156조9491억 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MLF의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조2780억 위안이었다. 또 판자촌 개조 목적으로 3곳의 정책은행에는 담보보완대출(PSL)로 1435억 위안(26조883억 원)을 지원했으며 1월 말 PSL 잔액은 1조20240억 위안이었다.

런민은행은 2일에도 시중에 1000억 위안(약 18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28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500억 위안을, 7일짜리 역레포로 500억 위안을 각각 투입한다.

이 같은 중국의 대량 유동성 공급은 증시 하락과 중국 경제 둔화 및 춘제를 앞둔 유동성 수요 증가에 대비해 나온 것이다. 한편 최근 중국 위안화가 투기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위안’으로 불리는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위안화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저우 행장은 지난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여기서 헤지펀드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며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론을 언급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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