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 예고 속 투표인파 몰려
트럼프, 예상밖 저조 ‘이변’
미국 대선 대장정의 첫 출발지인 아이오와에서 1일 코커스가 실시된 가운데 초기 개표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앞서가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 현재 42% 개표가 진행된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1%를 기록, 샌더스 의원을 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15% 개표된 가운데 크루즈 의원이 30%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트럼프가 27%로 3%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19%를 얻으면서 향후 공화당 경선은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초반 개표 결과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아직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도 “아직 초반이라서 예측이 어렵다”고 하지만, 출구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고 있다. 디모인 현지에 이날 밤부터 강풍과 폭설이 예고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 등은 전했다.
반면 공화당은 예상과 달리 크루즈 의원이 조금 앞서가고 있다. 이대로 결과가 확정된다면 공화당 경선은 두드러진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에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공화당 후보들은 이날 가족까지 총동원, 막판 표심 훑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디모인 외곽 지역에서 3차례 유세를 했으며, 코커스 현장도 직접 찾았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유세에 동참했으며, 트럼프의 부인과 아들 둘은 30분마다 번갈아 가면서 코커스 현장을 방문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에서 모두 유세를 하는 일정을 마무리했고, 루비오 의원 역시 코커스 현장을 찾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일찍 아이오와 선거운동을 접고, 이날 오후 다음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로 이동했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디모인에서 경선 결과를 지켜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선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아이오와는 원스톱 쇼핑지”라고 말했다. 코커스현장에서 만난 60대 후반의 할아버지 팩 디모익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번 대선이 뭘 중시해야 하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상징으로, 나는 1972년부터 이런 전통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2012년과 달리 처음으로 각 선거구에서 득표율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부에 전송하기 때문에 집계는 훨씬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강풍과 폭설이 예고되면서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할 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디모인=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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