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전문가 전망日 마이너스 금리 도입 영향
유동성 확대… 국내증시 훈풍
“글로벌 금융시장 균열” 비판도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엔 캐리 트레이딩’(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을 사는 투자)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엔 캐리 트레이딩이 촉발되면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엔화의 3개월 리보금리(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인 런던 은행 간 금리)는 1월 14일 0.082%에서 최근 0.048%로 하락했다.

이미 마이너스 수신금리를 선언한 유로 3개월 리보 금리 0.062%를 밑도는 수준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엔화와 관련된 캐리 트레이드 조달 가격을 직접 낮춰준다”며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활성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조달한 엔화 자금을 투자할 때가 있는가가 핵심인데,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 모두 불안하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BOJ 마이너스 금리 제도 도입은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서는 일본 마이너스 금리가 글로벌 경제에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일본의 기준금리가 사상 첫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든 것과 관련 “세계 증시가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주식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거시적, 미시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