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바이올린도 배웠는데, 서서 하는 게 힘들어서 피아노와 사랑에 빠졌어요.”
1일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은 “마이크 울렁증이 있다”며 내내 긴장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양한 질문에 재치있게 답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간담회장인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콘퍼런스홀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국민적인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쇼팽 콩쿠르 우승이 음악인생의 어느 지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직 만으로 스물한 살이고, 언제까지 살지 모르기 때문에 내 음악인생의 정점을 예측하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지금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5년 전에 ‘10년 안에 40개가 넘는 협주곡을 마스터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던 그에게 ‘얼마나 했느냐’고 묻자 “원래 꿈은 크게 갖는 것”이라며 “언젠가 40곡을 하게 되겠지만 5년 안에는 힘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성진은 유머감각도 돋보였다. 그는 앙코르 연주를 ‘디저트’라고 표현하며 “단 걸 너무 많이 먹으면 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2∼3곡 정도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 ‘콩쿠르 준비를 하며 스마트폰 사용도 자제했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작년 초에 스마트폰을 도둑맞았다. 두 번째 잃어버려 ‘또 사야 하나’ 생각하다 그냥 저렴한 2G폰을 사서 8개월간 사용했다”며 “콩쿠르 우승 이후 새 스마트폰을 샀다”고 답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부모님, 그리고 오는 4월 자신의 첫 정규앨범 녹음을 함께하게 된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부모님이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아 얼마나 힘든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음악 하는 것을 허락해주셨다”며 “나를 믿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일 오후 2시와 오후 8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