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미국 유력언론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이어 2위에 오른 트럼프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다 크루즈에게 선두를 내주고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 1%포인트 차이로 추격당한 것은 물론, 뜨거웠던 지지자들의 열기에 비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들이 없다는 점이 향후 험난한 경선 레이스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1일 아이오와 코커스 공화당의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약 18만7000명으로 집계, 지난 2012년의 12만1354명을 크게 웃돌았다. 당초 15만∼17만 명 이상이 투표할 경우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고 15만 명 이하일 경우 크루즈의 승리가 예상됐다. 표를 행사한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뜻으로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응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의 부진은 선거 유세에 몰렸던 많은 군중이 투표장에 나와 그를 선택할 정도로 열성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결과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 중 상당수가 허수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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