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탈피 자유롭게 의견 표출
최적의 개선방안 도출 큰 효과


서울 서초구 간부들의 ‘유쾌한 난상토론’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공서 간부회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가 아닌 격의 없는 난상토론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최적의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두 번씩 열리는 서초구 확대간부회의에는 구청장 이하 구 간부들이 모여 구정 현안에 대한 점검과 정책 개발을 토론한다. 보고하고 지시하는 일방통행식 회의가 아니라 특정 주제를 정해 간부들끼리 집중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2일 열린 회의 주제는 ‘민간위탁·대행사업 발전방안’. 각 위탁시설을 담당하는 부서장들의 총괄보고가 이어지자 동장과 관련 부서장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동청사와 같이 입주돼 있는 서초영어센터 4, 5층 공간을 어르신 영어교실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 “위탁계약 기간 중 센터의 시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계약기간 만료를 즈음해 자치회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개방에 대해 서초1동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간부들의 토의를 경청할 뿐 일일이 끼어들지 않았다. 참석자들이 유연하고 수평적인 사고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결국 구민을 위한 행정으로 귀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구 간부들과 격식을 초월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으로 격의 없는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한 보고는 기존의 대면보고와 비교해 행정력을 낭비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 없이 눈도장을 찍거나 결재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금은 CEO(최고경영자)가 아닌 CDO(Chief Destruction Officer·최고파괴자)가 각광받는 시대”라며 “급변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기존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