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등 기상이변에도 선전
전통강자 토요타·혼다 부진


기상이변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등 전통의 강자가 부진한 틈을 타 현대·기아자동차가 1월 최고 판매 기록을 갱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8만3316대(현대차 4만5011대, 기아차 3만8305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판매량인 8만2804대보다 0.6% 증가한 수치로 역대 현대·기아차 1월 미국 판매실적 중 최대치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미국 동부와 중부를 강타한 폭설로 인해 지난 1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015년 같은 기간 판매량인 115만2121대보다 0.4% 가량 감소한 114만8087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기아차 판매를 이끈 주역은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모델이었다. 현대차 투싼은 2015년 1월 3036대에서 올해 1월 5218대로 71.9%가 늘었고, 기아차 스포티지 역시 같은 기간 3054대에서 4803대로 57.3% 증가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5년 1월 7.2%보다 소폭 증가한 7.3%를 기록했다.

이밖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6.9%로 대폭 판매량을 늘렸고, 닛산은 1.6%의 성장세로 현대차와 함께 역대 1월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GM의 경우 2015년 1월 대비 0.5% 늘어난 20만3745대로 유일하게 20만 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여전히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은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 떨어진 판매량을 보였고 BMW그룹(4% 감소), 토요타(4.7% 〃), 혼다(1.7% 〃)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