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습피해 리비아로
伊·英 등도 병력파견 논의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거 포진해 있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최근 국제연합군을 피해 리비아로 숨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으로부터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단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가장 근접한 북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가 IS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경우 유럽대륙 내 테러위험이 급증할 것이란 인식에,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고위급 국방 보좌관들로부터 “IS와의 새로운 전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영국 BBC는 리비아 북서부 미스라타의 정보당국자 이스마일 슈크리의 발언을 인용, IS의 고위급 지휘관들이 최근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리비아의 IS 거점인 시르테(수르트)로 다수 피신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현재 리비아에 머무르고 있는 IS 조직원들이 5000~6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추정 규모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IS 조직원들은 특히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총 241㎞ 길이에 달하는 지역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모진의 압박에도 “군사작전보다는 리비아의 통합정부 수립을 도와 정세를 안정시켜 IS의 세력화를 막는 일이 급선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개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제대로 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이날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비아가 IS의 거점이 될 경우 유럽의 코앞에 적진이 세워지는 것은 물론 IS 조직원들이 난민으로 가장해 유입되는 등 유럽 본토에 대한 테러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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