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문공연 동영상
2. 예상밖 가창력
3. 섹시보다 ‘소탈’


EXID는 지난해 가장 크게 도약한 걸그룹이다. 그들의 모습을 담은 ‘직캠’ 영상이 SNS를 타고 화제를 모은 것을 두고 ‘운이 좋았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연은 거듭되지 않는다. 이 영상을 계기로 ‘위아래’가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한 것은 행운이었지만, 이후 EXID는 실력과 노력으로 다가온 행운을 놓지 않았다.

EXID 역주행의 시작은 지난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경기 파주의 위문공연 무대에서 ‘위아래’를 부른 EXID 하니(왼쪽 사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게시했다. 이 영상은 급속도로 전파되고 EXID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위아래’의 역주행 러시가 끝나갈 때쯤 하니의 바통을 솔지가 이어받았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솔지(가운데)는 케이윌, 홍진영, 조권 등 쟁쟁한 출연자들을 제치고 초대 가왕으로 등극했다. 그가 가면을 벗자 연예인 판정단과 관객,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돌은 노래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통렬하게 깬 솔지는 ‘복면가왕’이 정규 편성돼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이후 하니와 솔지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니는 ‘위아래’를 부르던 섹시한 모습을 벗고 도수 높은 안경을 낀 채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오징어와 소시지 등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소탈한 모습(오른쪽)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솔지는 데뷔 전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노래방에서 노래 잘 부르는 법을 알려주며 호응을 얻었다. 걸그룹 EXID의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신곡 ‘아 예’에 이어 11월 ‘핫 핑크’로 잇따라 음원 차트와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여세를 몰아 ‘위아래’를 만든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손잡고 중국 진출을 공식 발표하며 역주행 신드롬을 뒤로하고 정주행을 시작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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