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는 평소 비싸서 엄두를 못 내던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20∼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
설 연휴는 평소 비싸서 엄두를 못 내던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20∼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
‘난쟁이들’
‘난쟁이들’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오케피’
‘오케피’
‘레베카’
‘레베카’
뮤지컬·연극19禁 동화 같은 ‘난쟁이들’
가족과 즐기기 좋은 ‘오케피’
노래·의상·춤 넘버1 ‘레베카’

화성 연쇄 살인사건 수사과정
스릴있게 그려낸 ‘날 보러와요’
‘렛미인’ 북유럽 정취가 그대로


최근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에 공연을 보는 관객이 늘고 있다. 우선 대체 휴일이 포함되면서 쉬는 날이 길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심이 텅 비는 이 기간에는 평소 보기 힘들던 고가의 공연들이 대폭 할인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0만 원이 훌쩍 넘는 뮤지컬을 보통 30%, 많게는 50%까지 싸게 볼 수 있다. 경쟁자(?)가 많지 않아 피케팅(좋은 좌석을 맡기 위해 피 튀기며 매표(티케팅)한다는 의미의 은어)을 할 필요도 없으니, 일 년 중 가장 저렴하게 그리고 가장 편안하게 극장 나들이에 나설 수 있다. 나 홀로, 혹은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긴 연휴 중 하루는 공연을 보는 데 할애하는 건 매우 생산적인 ‘힐링’이다. 오는 설 연휴 기간(6∼10일)에 볼 만한 뮤지컬 5편과 연극 2편을 추천한다. 뭘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7편을 길라잡이로 활용하시라. 단, 설날 당일이자 월요일인 8일엔 모두 쉰다.

◇ 뮤지컬 난쟁이들·오케피·레베카·프랑켄슈타인…소극장부터 세계적 명작까지 = 연휴 기간에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중에서 가장 최근 개막작은 일명 ‘어른이 뮤지컬’로 불리는 ‘난쟁이들’이다. 요즘 20∼30대의 연애관이나 결혼관 등을 동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풍자한다.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는 연출의 ‘밀당’이 발칙할 정도. 세태를 꼬집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19금의 경계를 건드리는 이야기는 40대 이상이 봐도 충분히 재밌고 공감된다. 15세 이상 관람 가에 맞춘 수위가 약간 아쉽다. 오는11일까지 40% 할인. 대학로 티오엠, 1666-8662

‘쌍천만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주연을 도맡은 ‘오케피’는 중장년 부부나 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보기에 적합하다. 화려한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통해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나, 무대 위 배우들이나 똑같은 ‘삶’을 살아감을 일깨워준다. 황정민이 맡은 지휘자 역할은 뮤지컬 스타 오만석이 더블 캐스팅되었는데, 수더분한 ‘황 컨닥’(컨덕터·지휘자)이나 유쾌한 ‘오 컨닥’ 중 누구를 택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설 연휴에 40∼50% 할인된다. LG아트센터, 1544-1555

귀에 쏙 꽂히는 노래와 확실하게 질러주는 고음, 화려한 의상과 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려면 단연 레베카다. 중독성 강한 대표 넘버 ‘레베카’는 한 번만 들어도 기억되는 멜로디인데,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캣츠걸인 차지연이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이 노래를 부른다. 소름 돋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TV가 아니라 라이브로 감상할 기회다.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스토리도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 설 연휴 전 회차, 전 석 20% 할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77-6478

영국 웨스트엔드 30년 장수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비수기인 설 명절엔 어쩔 도리 없이 할인을 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휴 잭맨 주연의 영화가 수년 전 국내에서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감동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탁월한 노래와 연기 등이 왜 명작인지 증명한다. 연휴 기간 20∼30% 할인. 블루스퀘어, 1544-1555

초연의 흥행을 이어가며 평균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하고 있는 ‘프랑켄슈타인’도 설을 맞아 20∼30% 할인한다. 1818년 출간된 영국 여성 작가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연 배우들이 1막과 2막에서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오가는 게 최대 볼거리다. 충무아트홀 대극장, 1666-8662

◇ 연극 날 보러와요·렛미인…영화와 무대를 비교하는 묘미 =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날 보러와요’는 미해결된 상태로 2006년 4월에 공소시효가 만료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수사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 된 이 작품은 이대연, 권해효, 유연수, 김뢰하 등 1996년 초연에 출연한 배우들이 중심이 된 OB팀과 김준원, 김대종, 이원재 등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이 모인 YB팀으로 나눠 무대에 오른다. 연휴 기간 40% 할인. 명동예술극장, 02-391-8223

스웨덴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렛미인’은 스코틀랜드국립극단의 작품을 레플리카(오리지널 무대의 구성과 디자인 등을 그대로 가져온 것)로 선보인다. 뱀파이어 소녀와 외톨이 소년의 매혹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담았으며, 충무로 신인 박소담이 주인공 ‘일라이’역을 맡아 주목된다. 자작나무 20여 그루와 흰 눈 등을 통해 원작 영화가 주는 북유럽의 정취를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설 연휴 30% 할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577-1987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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