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부동산 시장이 주요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을 제외하면 예상대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경기 침체 지속, 미분양주택 증가, 지방시장 주택 공급 급증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부동산 시장 주변 환경이 어려울 때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무주택자라면 내 집 마련 지역을 서울과 수도권 요지로 압축해 섣불리 청약하기보다는 관망하고, 여윳돈 투자자라도 아파트나 수익형 부동산보다 토지에 눈을 돌릴 때입니다.

토지 투자는 사람과 지역을 잘 알고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땅 투자로 손해를 본 이들 대부분이 기획부동산이나 무허가 중개업자 등에게 속은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잘 사야 투자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잘 사기 위해서는 ‘사람’을 먼저 알고 ‘지역’을 알아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명절 때 고향 가는 길에 만나는 땅을 눈여겨볼 것을 권합니다. 부모·형제·자매와 추억이 있는 고향 주변 부동산에서 의외의 재운(財運)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아무리 사람과 지역을 잘 알아도 토지 투자는 장기적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고 가장 먼저 서울 등 대도시와 연결되는 ‘교통’ ‘내륙보다 바다’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특히 수도권은 워낙 드러난 호재가 많은 데다 이미 땅값도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하고요.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측면에서 토지 투자는 강원권과 충청권의 밭과 임야가 최고지요. 강원의 경우 2018년 동계올림픽 테마에 제2영동고속도로, 춘천 레고랜드, 원주혁신도시 등 널리 알려진 호재지역보다는 장기적으로 양양과 속초 일대 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특히 춘천·평창·원주 등에서 콕 찍어서 나온 호재 매물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면 됩니다.

충남은 아산과 내포신도시 너머 홍성과 보령·태안·서산 등의 바닷가 인근 토지들, 충북은 고속철도(KTX)가 교차하는 오송역 주변 외에 진천·충주 등을 주목해야 합니다. 영남권은 경북도청이 이전한 안동과 예천, 경남 서부권의 진주와 사천·남해 등이 가성비가 좋은 땅이지요. 호남권에서 전북 부안은 새만금사업 직접 수혜지역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정읍과 고창을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전남은 여수·순천이 유망지역이지만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지요. 장기적 측면에서는 ‘장보고(장흥·보성·고흥군)’ 지역을 적은 비용으로 선점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지요.

아무튼 사람과 지역을 잘 알아도 토지 투자는 자칫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호재를 내세우며 접근하는 부동산중개업자 혹은 컨설팅사보다는 직접 현장을 수시로 방문, 지역 친지와 꾸준한 교류를 통한 토지 매입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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