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대립
4개 시민단체 총력저지 나서
市교육청 “엄정히 대처할 것”
서울시교육청이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억 원 가까이 들여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내 중·고교 583개교에 배포하겠다고 하자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아이들을 이념에 물들게 하는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배포 독려’ 공문을 보내는 등 배포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교학련)과 부모마음봉사단, 한국그린교육연합, 엄마의힘 등 4개 단체는 “(친일인명사전 배포는) 우리 아이들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고, 이념의 노예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배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연합은 “예산 고갈을 이유로 누리과정조차 포기해 학부모와 교사들을 공포에 떨게 하더니 이처럼 논란 일색인 친일인명사전 배부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가 친일인명사전 학교 배포를 반대하는 것은 이 사전이 발행 이전부터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총리, 언론인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홍난파, 문인 김동인·서정주 등 4389명이 ‘친일 인사’로 분류돼 있다. 광복 직후 반민특위와 광복회가 발표한 친일 인사의 명단 692명보다 6배나 많은 인원이다. 우리 근·현대사의 큰 인물들을 친일 인사로 규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시각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강행하겠다며 학교장들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교학련이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할 경우 학교장을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각 학교에 보내자 지난해 12월 ‘친일인명사전 보급과 관련 외부 단체의 내용증명 발송에 대한 안내’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활동에 대해 외부 단체에서 학교장 고발 등을 운운하는 것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우리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니 각 학교에서는 흔들림 없이 교육활동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市교육청 “엄정히 대처할 것”
서울시교육청이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억 원 가까이 들여 ‘친일인명사전’을 서울시내 중·고교 583개교에 배포하겠다고 하자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아이들을 이념에 물들게 하는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배포 독려’ 공문을 보내는 등 배포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교학련)과 부모마음봉사단, 한국그린교육연합, 엄마의힘 등 4개 단체는 “(친일인명사전 배포는) 우리 아이들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고, 이념의 노예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배포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연합은 “예산 고갈을 이유로 누리과정조차 포기해 학부모와 교사들을 공포에 떨게 하더니 이처럼 논란 일색인 친일인명사전 배부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가 친일인명사전 학교 배포를 반대하는 것은 이 사전이 발행 이전부터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공정성과 객관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총리, 언론인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홍난파, 문인 김동인·서정주 등 4389명이 ‘친일 인사’로 분류돼 있다. 광복 직후 반민특위와 광복회가 발표한 친일 인사의 명단 692명보다 6배나 많은 인원이다. 우리 근·현대사의 큰 인물들을 친일 인사로 규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시각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강행하겠다며 학교장들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교학련이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할 경우 학교장을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각 학교에 보내자 지난해 12월 ‘친일인명사전 보급과 관련 외부 단체의 내용증명 발송에 대한 안내’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활동에 대해 외부 단체에서 학교장 고발 등을 운운하는 것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우리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니 각 학교에서는 흔들림 없이 교육활동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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