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인지도 높은 현역이 절대 유리
경쟁력 제대로 평가하기 곤란

② 지역外 거주 ‘유령당원’ 등록
패배땐 경선무효소송에 활용

③ 전국 250여곳 여론조사 실시
부실조사·공정성 시비일 듯


4월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경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선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가 하면, 줄소송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전국에 걸쳐 여론조사가 치러지는 만큼 부실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그간 ‘여론조사는 추세만 보면 된다, 수치를 절대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직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며 “새누리당 내 경선을 치르며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는 당초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반대해 온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는 당내 상당수 인사들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당원 30%, 일반 국민 70%의 비율로 선거인단을 구성하지만 모두 ‘체육관 선거’ 대신 여론조사로 실시할 계획이다. 영입 인사가 포함된 지역의 경우 100% 여론조사도 가능하다.

일단 상대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단순 인지도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 여론조사로는 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정치신인이나 외부에서 영입한 훌륭한 인재들이 자칫 인지도만 높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에게 밀릴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원 투표의 경우 당원 명단에 포함된 ‘유령 당원’을 확인하고서도 일부러 침묵하는 후보가 적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패배한 뒤 ‘소송’의 근거자료로 쓰려 한다는 것이다. 유령당원이란 해당 지역구에 살지 않으면서 경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목적으로 당원 명부에 이름만 올려놓은 사람을 말한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같은 유령당원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완전히 근절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된 여론조사기관에 전국 250여 개가 넘는 선거구의 여론조사가 쏟아질 경우 조사 자체가 부실화될 여지도 많다. 새누리당에서 최대한 여론조사 비용을 후보들에게 부담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임에도 경선 비용 자체가 후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오차범위가 있고 표본의 공정성 시비가 계속되는 여론조사로 공직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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