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캐릭터 봉투 무료배포
모바일 메신저로 전달하기도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은행권에서는 ‘신권 전쟁’이 벌어진다. 세뱃돈으로 쓸 신권을 찾는 고객 수요는 급증하지만, 실제 공급되는 신권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권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만화 캐릭터를 담은 세뱃돈 전용 봉투를 무료로 나눠 주거나, 모바일 메신저로 세뱃돈을 송금하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신권 수요를 간접 대체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신권 발행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신권 덜 쓰기’ 캠페인을 벌인 것과 맞물려 신권을 쓰지 않으면서도 세뱃돈의 정감을 살려 줄 수 있는 아이디어인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영업점 방문 고객에게 ‘뽀로로’ ‘터닝메카드’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최근 아이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로 세뱃돈 봉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등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를 영업점에서 나눠 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휴대전화로 세뱃돈을 손쉽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위비뱅크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으로 지인에게 세뱃돈과 백화점상품권을 보낼 수 있다.

계좌번호 없이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세뱃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접 만나지 못해도 덕담 메시지와 함께 세뱃돈 전달이 가능하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중·고교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를 만드는 데 쓴 비용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매년 설을 앞두고 한은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는 전체 신권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신권 발행비, 신권 품귀 현상 등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는 것보다 구권을 쓰더라도 이색 세뱃돈 봉투를 활용하거나 모바일 송금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설 명절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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