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맞추는’ 데만 능하고 정답이 아니면 불안해하는 인재는 이제 뽑지 않겠다.

4구 당구는 흰 공을 큐로 쳐서 두 개의 빨간 공을 ‘맞추면’ 10점을 얻는 경기다.

문제풀이에 능한 사람들로 인해 높은 경쟁률과 높은 커트라인은 대학입시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자격시험과 입사시험 등 거의 모든 시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됐습니다.

첫째 인용문은 어느 대기업 임원이 한 말인데요. 여기서 ‘맞추는’은 ‘맞히는’으로 써야 합니다.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않다는 뜻인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맞히다’에는 ‘적중하다’의 의미가 있어서 정답을 골라낸다는 의미가 있지만 ‘맞추다’는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핀다는 뜻으로 답안지를 정답과 맞춰 보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인용문의 ‘맞추면’도 ‘맞히면’으로 고쳐야 하는데요. 여기서 ‘맞히다’는 쏘거나 던지거나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는다는 뜻인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사격 훈련에서 과녁 중앙을 정확히 맞혀 포상 휴가를 받았다처럼 쓸 수 있지요.

그럼 수수께끼와 퍼즐은 맞혀야 할까요, 맞춰야 할까요? 수수께끼는 정답을 알아맞혀야 하고, 퍼즐은 풀면서 지적 만족을 얻도록 만든 알아맞히기 놀이로 답을 골라내는 데서 더 나아가 다른 낱말, 또는 다른 도형과 짜 맞춰야 하지요.

아이와 눈 맞추며 퍼즐을 맞추는 일은 아이의 마음만 어루만지는 게 아니라 어른에게도 안정감과 평온을 주는 일인데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눈 맞추고 담소하는 시간이 휴대전화 들여다보는 시간보다 짧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가족과 눈 맞추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거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지면 더할 나위 없는 명절 풍경이 되겠지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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