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 박근혜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한국이 북한의 도발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문가들도 박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놀라운 결단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한 응징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음을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하면 경제 및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국제경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북한 지도부에 인식시키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입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와 전문가들도 “박 대통령의 놀라운 결단”이라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동아태 소위 위원장은 이날 상원 본회의의 대북제재 강화 법안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한국 정부가 통일의 상징으로 운영해온 남북 합작사업인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릴 정도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무모한 도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보수든, 진보든 이전 정부들은 미래 통일을 대비한 상징으로서 개성공단 폐쇄는 상당히 주저해왔는데,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놀라운(surprising) 결정을 내렸다”고 논평했다.
차 석좌는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2004년 12월 이후 개성공단에서 총 5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의 결단은 김정은 정권의 위험한 프로젝트로 들어가는 현금을 결정적으로 끊는 중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