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오른쪽) 최고위원이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반면 김무성(왼쪽)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다른 자료를 보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오른쪽) 최고위원이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반면 김무성(왼쪽)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다른 자료를 보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저성과·비인기자 공천배제’
이한구, 또 한번 입장 표명
일부지역 대상 지지율 조사
TK·강남 등 주타깃 될 듯

非朴 “유승민 죽이기” 비판


여야가 올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천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 때마다 ‘계파별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이번 총선에서는 ‘컷오프’를 앞세워 현역 의원 물갈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탈당 여부에 상관없이 20% 배제 조항을 지키겠다”면서 현역 의원 교체 폭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를 당 내외에 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상향식 공천’ 등을 앞세워 현역 의원 물갈이에 소극적이던 새누리당 내에서도 현역 물갈이론이 세를 얻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등장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현역 의원을 상당수 교체해야 한다는 명분론이 공론의 장으로 들어선 것이다. 국민의당 역시 호남지역 의원의 기득권 포기 선언을 계기로 물갈이 흐름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공천위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성과자 및 비인기자 현역 의원 공천 배제’ 원칙을 밝힌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갈등 기류도 감지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현역 의원이 오죽이나 인기가 없으면 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겠는가”라며 “당 지지율과 현역 의원의 지지율 비교를 현역 의원 교체 기준 중 하나로 삼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연거푸 비인기자 공천 배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다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전 지역구가 아니라) 복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 소수가 후보 신청을 했더라도 공모의 의혹이 있는 지역 등을 대상으로만 지지율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는 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상당수 현역 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주로 새누리당 지지율과 현역 의원 지지율 간 격차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여당 텃밭에서 크게 벌어지는 만큼 현역 의원 물갈이 또한 이들 지역에서 폭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전국 지지율은 39%인 반면, TK는 61%, 부산·경남(PK)은 46% 등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참여연대 산하 의정감시센터가 지난 2012년 5월부터 이달 초까지 △본회의 출석 △상임위 출석 △법안 대표발의 등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소속인 대구 및 서울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10명이 3개 항목 중 2개 항목에서 200위 이하의 순위에 올랐다. 비인기 기준인 여론조사에 따르든, 저성과 기준인 의정 활동 평가에 따르든 TK와 서울 강남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셈이다.

하지만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정신하에, 만들어진 룰대로 관리를 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이 위원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다른 비박계 의원도 “현역 의원 물갈이론은 결국 청와대에 반기를 든 대구 유승민 의원 등을 쳐내기 위해 만든 명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SBS와 CBS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여당에서는 ‘양반집 도련님’처럼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 월급쟁이 비슷하게 4년 내내 별로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이 제법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집중 심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만용·박세희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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