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中 수출액 94% 급증
전체 수출 시장의 40% 차지
“수출시장 다각화 전략 시급”


국내 화장품 업계가 대(對)중국 수출 호조와 화장품 시장의 ‘큰 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 덕에 고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히 커진 중국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40%를 넘어서면서 ‘중국 일변도식’ 수출 전략이 오히려 사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HS코드 3304 기준)은 24억3936만 달러로 전년(15억9326만 달러)보다 53.1%(8억4610만 달러) 증가했다. 3년 전인 2012년(8억1819만 달러)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 증가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9억9287만 달러다. 전년(5억1162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 94.1%(4억8124만 달러) 뛰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 급증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0.7%를 기록했다. 화장품 100달러를 수출했을 때 40달러 이상 중국 몫이라는 얘기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 비중은 2012년 23.4%, 2013년 25.2%, 2014년 3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45.5%로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경기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 성장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두 업체도 중국 수출액 증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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