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유가 급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작된 글로벌 주가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증시의 불안 양상은 유가와 중국 등 기존 리스크(위험)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 경기 부진 우려마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10월 49.4로 50 밑으로 떨어진 뒤 11월 48.4, 12월 48.0, 올해 1월 48.2로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미국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진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3%까지 떨어져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를 제외하고는 생산, 소비, 물가 등의 지표가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할 정도로 미국 경기 호조세에 따른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요 리스크였으나 현재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확대되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둔화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 동력이었던 스마트폰과 셰일오일 생산이 저유가 등으로 주춤해지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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