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오른쪽) 원내대표가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오른쪽) 원내대표가 김정훈 정책위의장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하태경 “핀셋으로 찍어내듯…
국제법상 범죄자 제거 합당”
노철래 “韓 핵무장으로 가야”
원유철 등 강경 발언 잇따라


개성공단을 둘러싸고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핵무장론’에 이어 ‘김정은 제거론’까지 등장하는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12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핀셋으로 찍어내듯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하나만 제거해 놓으면 모두가 행복하다. 7000만이 행복하고 주변국 중국, 일본 등 모두가 행복하다”며 ‘김정은 제거’ 주장을 펼쳤다.

하 의원은 “지금 핵미사일을 실은 열차가 달려오지 않나. 그 열차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연료를 빼거나 운전사를 제거하거나 두 가지다. 그런데 연료를 빼는 것은 중국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그럴 경우 우리가 선택할 최후의 수단은 김정은 제거”라면서 “김정은 제거를 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은 지금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며 범죄자를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고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면서 “과거 우리가 후세인이나 이슬람국가(IS), 탈레반을 제거했듯 김정은 제거 작전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김정은을 제거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노철래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상황이 개성공단 중단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도 사드 배치를 넘어 핵무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한이 있더라도 (핵무장이) 남북의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도 “끊임없이 저쪽에서는 권총을 우리 이마에 겨누고 있는데 우린 칼만 갖고 있다. 이제 우리도 권총을 들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핵무장론에 동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월에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북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 평화의 핵을 갖출 때가 됐다”고 밝히는 등 여러 차례 핵무장론을 주장한 바 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대북 유화 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대책 없이 대북 유화 정책을 계속할 순 없다. 대북 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김정은 정권의 도발은 기존의 핵실험 하고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야당은 아프겠지만 햇볕정책은 실패했다”며 “그런데도 야당은 북풍을 총선에 이용하려 한다는 몰상식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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