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총선 출마 선언
무소속 연대설 등 분분


정동영(사진) 전 의원이 내주 초 정계 복귀와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 패배 후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 생활을 해온 정 전 의원은 11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와 관련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정 전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며 전북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 정치 세력화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 전 의원의 측근들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내주 초 칩거 생활을 끝내고 현재 머물고 있는 순창에서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한다. 한 측근은 “총선 출마 뜻도 담겨 있다”며 “어떤 ‘옷’을 입을지는 판단을 유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마 지역으로는 정 전 의원에게 3번이나 배지를 달아준 전주 덕진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참모들은 전주 덕진을 중심으로 ‘시장 조사’에 나선 상황이며, 정 전 의원 역시 동창회 등에 적극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전북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민심을 파고들며 일단은 제3지대에 머문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의원이 전북 출신 출마자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는 등 세력 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보신주의에 젖어 있을 뿐”이라며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서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김민석 전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과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국민의당의 영입 작업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외곽 부대’ 역할을 하고 있는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설 명절 기간에 정 전 의원과 수차례 통화하며 합류를 요청했지만 명쾌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대선 후보를 지낸 정 전 의원이 합류할 경우 대권 주자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호남 대표 주자를 자처하는 천정배 공동대표 등에게 불편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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