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밝혀 “수신자 87%가 北관련 업무” 북한 4차 핵실험 직후였던 지난 1월 13∼14일 청와대 등을 사칭해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에 대량 발송된 이메일이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등 정부 주요 기관을 사칭해 대량 유포된 이메일 발신자는 북한 해커 조직인 것으로 확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이메일 발신에 사용된 IP 대역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지역이란 점을 들었다. 이 지역은 압록강 접경 지역으로 북한 영토에서도 무선으로 이 IP를 쓸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청장은 또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때 사용된 계정과 똑같은 계정 2개가 이번 청와대 등 사칭 이메일 발송에 이용된 사실도 북한 소행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014년 12월 한수원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청장은 특히 청와대 사칭 이메일을 수신한 사람을 분석한 결과, 수신자의 87.8%가 우리나라에서 북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란 사실도 북한 소행이란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북한이 고의적으로 타깃을 정해 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게다가 이메일 문구 중에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다수 발견된 것도 북한 소행을 의심하게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리유’ ‘리발소’ ‘오유(오류의 북한식 표현)’ 등의 표현이 다수 사용됐다는 것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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