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과학자들 ‘대량실업’ 경고… “性노동자까지 직업 잃을 것”

“정보혁명에 富 불평등 심화… 현실화되기 전 대책 내놔야”


‘인공지능(AI)과 로봇들은 운전사를 비롯해 심지어 성 노동자까지, 인간의 모든 직업군을 넘볼 것이다.’

미국 과학자들이 향후 25∼30년 내 AI로 인해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과 FT 등은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텍사스의 라이스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모셰 바르디 등이 “우리는 기계들이 모든 분야의 업무에서 인간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내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AI에 의한 대량 실업사태를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의 주제도 ‘AI 등에 의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였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이 같은 경고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바르디 교수는 “우리는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4.8%로 하락했다는 점에 기뻐하고 있지만, 실업률 동향에 대한 월간 보고서는 지난 35년 동안의 경제 위기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 “미국의 취업률은 1980년대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평균 임금 역시 급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화로 인한 대량 실업은 정치적인 사안으로도 결부되는데,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올해 대선을 앞두고도 이 사안에 대해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제 사회가 이런 문제가 실현되기 전에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넬대의 발트 셀만 컴퓨터공학과 교수 역시 이날 회의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 AI는 학술·연구분야를 벗어나 실제 세상 속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와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 컴퓨터는 인간처럼 보고 듣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가디언은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등도 지난해 AI를 ‘인류 최대의 위협’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이 같은 문제제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 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이 주도하는 정보혁명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로 인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부의 불평등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는 ‘미래고용 보고서’를 통해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AI가 보편화하면서 앞으로 5년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