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에서 어린이 참가자가 게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에서 어린이 참가자가 게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 완구전문업체 ‘손오공’

‘그레이트다간’‘헬로카봇’ 등 캐릭터 제품으로 ‘인기몰이’

단순한 완구 유통·판매 탈피… ‘놀이문화 기업’ 꾸준히 지향

“여의봉처럼 재미있는 완구로 아이들 상상력에 도움 줄 것”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설레는 표정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포함해 유치원생들도 ‘터닝메카드’를 손에 쥐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전시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날은 국내 완구 전문업체인 손오공이 완구 소비자 대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 날이었다. 대회에는 2만여 명이 방문해 터닝메카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 추석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는 대형마트에서 1∼2시간 이상 줄을 서지 않고서는 터닝메카드를 구매할 수 없었다. 또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매매하는 불법 상거래까지 나타나 사회문제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제품 구매가 어려워지자 중국산 짝퉁까지 범람하는 등 지난해 완구시장은 터닝메카드가 지배했다.

터닝메카드는 지난해 2월 이후 지상파와 어린이 채널 등에서 방영되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로봇으로 변신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카들이 등장한다. 이 미니카(터닝메카드) 장난감은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함께 완구도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특히 다른 변신 로봇 완구들과 달리 자석을 이용한 ‘팝업(튀어나옴)’ 방식으로 순식간에 차가 로봇으로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터닝메카드의 인기는 유치원생을 넘어서 초등학생까지 이어졌고, 남자아이 장난감에 무관심했던 여자아이까지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완구시장의 극심한 수급불균형을 초래했다.

16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터닝메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손오공은 국내 완구전문기업으로 캐릭터 완구 제품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각종 완구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 12월 손오공을 설립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손오공은 로봇완구 ‘그레이트다간’ ‘최강 탑플레이트’ ‘헬로카봇’ ‘터닝메카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기 캐릭터 완구를 국내에 꾸준히 출시해 왔다.

손오공의 매출액은 지난해 1251억 원으로 지난 2014년 53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 34억 원 적자에서 104억 원으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국내 완구시장을 터닝메카드의 손오공이 장악한 것이다. 최근 종영된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의 후속편에 대해 어린이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완구매출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손오공은 단순히 완구를 유통, 판매하는 업체가 아닌 ‘놀이문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를 배움의 한 과정으로 간주해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와 건전한 놀이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놀이는 아동의 기본 발달 영역으로, 이를 통해 어린이는 근육, 균형감각 등의 신체발달은 물론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성취감을 얻기도 한다. 또 또래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은 사회적인 역할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손오공은 지난해 12월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놀이공간 조성이라는 커다란 목표 아래 한 달 동안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된 터닝메카드의 대형 제품 3종 매출액의 1%를 적립하는 형식으로 후원 기금을 마련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 5000여 만 원은 아동 놀 권리 보장 캠페인인 ‘놀이터를 지켜라’에 기부돼 ‘잘 노는 우리 학교 만들기’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놀 시간, 놀 친구, 놀 공간이 부족해 고민인 우리나라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아동 놀 권리 회복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 예정인 ‘잘 노는 우리 학교 만들기’는 획일적이고 학습 위주의 딱딱한 학교 공간을 실제 사용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놀이 친화적인 공간으로 개선,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창조한다’는 경영이념을 핵심가치로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여의봉처럼 재미있는 완구와 콘텐츠, 즐거운 상상력이 가득한 놀이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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