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럽 철강 노동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중국산 철강 제품의 덤핑 행위를 규제하고,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 지위 부여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EU 집행위는 지난 12일부터 중국산 철강제품의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AP연합뉴스
15일 유럽 철강 노동자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중국산 철강 제품의 덤핑 행위를 규제하고,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 지위 부여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EU 집행위는 지난 12일부터 중국산 철강제품의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AP연합뉴스
부실대출 1년새 51% ↑ 발표
외부선 “실제론 훨씬 더 클 것”

리커창 “아직 많은 도구 남아”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 규모가 급증하며 중국 은행권의 부실이 중국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실물경제도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춘제(春節·설) 연휴 직후인 15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특히 각국의 증시 급락 상황 등이 중국 경제에 도전과 불안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도구함에는 아직 많은 도구가 있다’”며 어려움에 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2015년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NPL)이 1조2700억 위안(1960억 달러)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는 발표에 대해 외부에서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헤지펀드인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카일 배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당시의 4배에 달하는 3조5000억 달러(약 4179조3500억 원)의 자본이 증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중국 최대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는 착륙 시나리오를 가정해 계산해 보더라도 최대 손실 규모는 1조500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금공사 역시 중국 은행들의 실제 부실채권 비중이 8.1%라고 추산해 정부가 발표한 수치인 1.67%보다는 다섯 배 가까운 수준으로 높게 잡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리서치도 중국의 은행들이 기존 대출 채권에 대해 ‘부실’ 등급을 매기기 전에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으로 부실 규모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가진 ‘특별 관리’ 등급의 대출이 좀 더 엄격하게 분류된다면 NPL 비율은 지금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2008년 이후 회사채가 급증하며 본토 기업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3%에 달했고, 전체 국가 부채는 GDP의 230%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1조1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감소 폭은 8.9% 떨어졌던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이자 전월 수출이 2.3% 증가했던 것에 비교해 크게 떨어졌으며 시장 예상치(3.6% 증가)에도 크게 못 미치며 실물경제 지표도 부진을 보였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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