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20%대중반 제자리
국민의당 10%대초반 추락
야당 연대해도 지지율 낮아
“이대로 가면 총선참패 분명”

청와대 연일 대북강경행보
안보가 총선 이슈 빨아들여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정당 지지율이 20%대 중반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최저 수준인 10% 초반까지 추락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 대북 강경책을 쏟아내면서 야권의 총선 이슈로 제기한 ‘경제심판론’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야권의 총선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야권연대론이, 국민의당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영입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월 둘째 주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39.7%, 더민주 25.9%, 국민의당 1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1월 셋째 주 이후 39∼40%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더민주는 25∼27%를 맴돌고 있다. 연합뉴스-KBS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40.9%, 더민주 23.1%, 국민의당 10.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야권 분열에 따른 여당의 승승장구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4년 전인 19대 총선 직전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야권의 분위기는 더욱 암울해진다. 2012년 2월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이 35.8%로 새누리당의 33.9%를 오히려 앞섰다. 그러나 19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통합당을 앞서기 시작해 결국 새누리당의 총선 압승으로 이어졌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당 대 당 야권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야권연대를 하더라도 양당의 지지율 합계가 새누리당에 미치지 못해 산술적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민주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청와대의 대북강경론이 총선 이슈를 뒤덮고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북풍’을 의도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모든 총선 이슈가 안보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더민주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도 “북한 변수가 야권이 강점을 가진 경제민주화와 복지문제를 뒤덮어 야당 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안보에 대해 뚜렷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한 국민의당은 총선 쟁점으로 안보위협과 대북정책이 두드러지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에 정동영 전 장관을 영입하려 하고 있으나,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표방하던 기존 전략과 어긋나 당내 갈등을 빚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의 상생 경쟁이 있던 2012년과 달리, 현재의 야권연대는 갈등 관계 속에서 논의되고 있다. 야권연대가 성사되더라도 4년 전만큼 파괴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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