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부 설명 후 판단”
문 前대표 등과 입장차 분명
야권 연대도 지속 의문 제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북문제에서 신중론을 펴는 등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등 구주류가 정부 조치에 강공을 퍼붓고 있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직 양측의 입장 차가 내분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지만, 총선 전략 수립 과정에서 엇박자를 내거나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인식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현안은 개성공단 폐쇄 등 대북문제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의 폐쇄 조치는 우리 경제에 굉장히 큰 손실이고,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인 만큼 정부의 설명을 들은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내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이 김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에 대해 잇달아 문제제기를 했지만 김 대표는 ‘핵,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체제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 궤멸’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전쟁이냐 평화냐’의 논리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정부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강구하더라도 공단 폐쇄는 철회해야 한다”며 “이런 어리석은 국가 전략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도 갈린다. 문 전 대표는 퇴임 전 야권 연대에 적극적이었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야권 연대에 소극적이다. 야권이 갈라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대가 가능한지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후보자 간 연대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차원이 아닌 지역별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문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대상에 탈당자를 우선 포함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탈당자와 무관하게 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하위 20%로 평가한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어 당장 갈등이 표면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당 관계자는 “적전분열을 할 수는 없으니 당장은 구주류가 참겠지만, 총선 전략 수립 등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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