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담당판사, 증언에만 의존”
백악관, 스캘리아 후임자 물색


미국 연방대법원 앤터닌 스캘리아(80) 대법관의 별세 이후 후임 인선을 두고 미 정치권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후보자 물색에 들어갔다.

AP 등에 따르면 15일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민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정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을 대법관 후보로 찾고 있다”며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음을 인정했다. 이날 슐츠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대법관의 예로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엘리너 케이건 대법관을 거론하기도 했다. 두 대법관은 각각 2009년과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했으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캘리아 대법관 사망 다음 날인 지난 14일 빠른 시일 내에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진보 성향 인물을 지명하면 대법원의 이념성향이 진보 쪽으로 이동할 것을 우려해 차기 대통령에게 임명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대법관은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데 보수의 거두인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현재 보수와 진보 성향 대법관이 각각 4명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가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 선고 과정과 사망 직전 행적 등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도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윌리엄 O 리치 전 워싱턴DC 경찰 범죄수사팀장은 “의사가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 대법관이 사망했음에도 담당 판사가 살인수사 훈련을 받지 않은 연방보안관의 증언에 의존해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무언가 수상쩍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수성향 드러지 리포트도 “스캘리아 대법관 사체 발견 시 머리 위에 베개가 올려져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소개하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편 스캘리아의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너핸은 WP의 사인 관련 질문에 “환자가 앞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WP는 또 스캘리아 대법관이 호화 리조트에서 사냥하다가 숨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법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이 숨진 장소는 텍사스주 서브 섀프터 인근 리조트인 시볼로 크리크 랜치로 영국 왕족이나 유명 배우 및 퓨마 사냥꾼들이 몰리는 최고급 호화 리조트로 알려졌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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