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년比 최대 38.5%↓… 對中수출 6년만에 20%대로

철강, 반도체, 승용차 등 한국 수출을 견인해 온 주력 10대 품목의 지난 1월 수출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모두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대 중국 수출은 6년 8개월 만에 20%대로 줄어들었다. 정부의 수출진흥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1월 수출 확정치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최근의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월 수출 확정치 수출액은 366억23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8% 감소했다. 2월 1~10일 기간도 27.2% 감소해 올 1~2월 누계로는 20.6%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38.0%), 철강(-19.3%), 가전(-22.8%), 유선통신기기(-7.9%), 무선통신기기(-16.5%), 반도체(-13.5%), 액정디바이스(-38.5%), 승용차(-21.3%), 자동차부품(-12.7%), 선박(-33.2%) 등 10대 주력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관세청 통관기획과 관계자는 “지난 2000년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가 전산화된 이후 월별로 주력 전 품목의 수출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서 이들 품목 외의 평판 디스플레이, 컴퓨터, 섬유 등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국내 주력 품목 수출이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이후 모두 초유의 마이너스 수출로 돌아선 것이다.

대중 수출도 정밀기기(0.6%) 하나만 늘어났을 뿐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자동차부품, 유선통신기기, 석유제품, 회로 보호 접속기 등이 줄면서 21.6% 줄었다. 20%대 감소는 지난 2009년 5월(-25.6%) 이후 처음으로 최대 교역 상대인 대중 수출이 중국 경제 둔화에 따라 어두운 터널에 진입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업생산의 핵심인 원자재, 자본재와 함께 소비재 수입마저 감소하는 등 교역 환경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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