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선진국채권도 강세… 변동성 커진 달러는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금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엔화와 선진국채권이 금과 더불어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런 흐름이 안전자산 선호가 아닌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움직이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독 달러만큼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이달 12일까지 달러화 가치는 실제 1.07%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값은 무서운 속도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은 올 들어 16.63%나 상승해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화와 채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이달 12일까지 엔화는 6.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엔화는 달러화는 물론 유로화(3.53%)와 신흥국 통화(-1.70%) 등과 비교했을 때도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은 선진국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은 0.4%에 그쳤지만, 선진국채권은 4.6%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금과 엔화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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