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박은주
홍승일
홍승일
‘피해자 보호 모범’ 박은주·홍승일 경위 등 선정

전담경찰관 1주년 사례발표회


부부싸움 중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남편 때문에 화상을 입은 아내와 그의 딸 치료비 90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단체를 끌어모아 지원에 나선 경찰관이 경찰청이 선정하는 ‘피해자 보호 감동’ 사례로 뽑혔다. 또 ‘화성 엽총 난사 사건’ 피해자를 수십 차례 찾아가 심리상담을 도운 경찰관도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피해자보호지원 감동스토리 사례발표회’에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박은주(여·43) 경위 사연이 소개됐다. 박 경위는 지난해 9월 광주에서 부부싸움 중에 남편이 낸 불에 크게 화상을 입은 모녀 치료비 9000만 원을 마련했다.

박 경위는 광주 지역 각종 단체에 이들의 사연을 알려 9개 단체가 참여하는 통합 지원네트워크를 꾸렸다. 덕분에 화상 피해자들은 총 5회에 걸친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 경위는 또 피해자들이 화상 치료 과정에서 정신적·신체적 고통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매주 1회씩 20차례에 걸쳐 심리상담도 했다.

박 경위는 “피해자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며 “특히 20대 중반의 딸이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못 받고 화상을 입은 채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엽총 난사 사건 피해자들을 묵묵히 돌본 경찰관 사례도 발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피해자보호계 홍승일(39) 경위는 지난해 2월 화성 엽총 난사 사건 때 동생이 쏜 엽총에 사망한 전모(86) 씨의 아들 A 씨 부부를 꾸준히 도왔다. 이들의 집을 8개월간 22회에 걸쳐 찾아가 심리상담을 했다. 특히 A 씨는 부모를 잃은 상실감으로 인해 큰 불안감을 호소했으나, 감정 표출 등을 도와 심리안정을 이끌어냈다. 홍 경위는 트라우마를 호소하던 목격자에 대해서도 6회에 걸쳐 심리상담을 했다.

경찰청은 박·홍 경위 등 이날 모범 사례로 선정된 5명을 포함, 전국 총 209명의 피해자보호 전담경찰관이 2만5786건의 범죄피해 상담을 했으며, 경제적 지원도 총 76억 원(4474건)이나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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