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7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내놓은 2세대 신형 ‘올 뉴(All New) K7’이 내세운 슬로건은 ‘소프트 카리스마’다.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어 이빨을 연상케 했고 20㎜ 길어진 전폭, 5㎜ 낮춰진 차체 크기는 다부진 느낌을 줬다. 후면에는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 가니시가 붙어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대시보드의 가죽과 천장에 스웨이드 소재(송아지, 새끼 양과 같은 동물의 가죽 뒷면을 가공한 소재)가 적용됐고 마름모꼴 퀼팅 패턴의 시트가 들어가 차별성을 가졌다.
지난 2일 이 차의 3.3 가솔린 모델로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강원 춘천 라데나CC까지 80㎞를 달렸다. 기아차 측은 국산 세단 최초로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Ⅱ 개선 3.3GDi 엔진’이 신형 K7의 특징이라고 했는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부드러움으로 이해해도 될 듯했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변속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8단 변속기의 위력이었다. 시속 100㎞를 넘어 가속하는 데도 물 흐르는 듯 속도를 내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달리는 속도를 인식하지 못하기 일쑤였다. ℓ당 공인연비는 9.7㎞였지만 부드러움을 이용해 얼마든지 실연비를 높일 여지가 있었다.
급커브 구간에서 쏠림현상 없는 코너링도 부드러움을 더했다. 차체 주요 부위의 연결구조를 강화하고 앞유리와 앞좌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이 뛰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젊은 층 공략에도 힘을 낼 것으로 보였다. 국산 차량에 처음 장착한 하이엔드급 오디오 시스템 ‘크렐’ 브랜드가 높은 수준의 젊은 ‘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1만 대 계약에서 30대 계약자 비중이 31.5%에 달해 40대(31.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격 역시 2955만∼3848만 원 수준으로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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