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오른쪽 앞줄 두 번째)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7일 인천 연수구 인천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에서 주형환(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가스 분야 비상운영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박기동(오른쪽 앞줄 두 번째)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7일 인천 연수구 인천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에서 주형환(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가스 분야 비상운영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 한국가스안전공사

원전 등 대형시설에도 적용
안전검사 산업 경쟁력 높여
‘글로벌 톱 1호 기술’ 선정

5년간 서민층 838억 지원
40만여 가구 금속배관 교체
LP가스 사고 34%나 줄어


길성희(기계공학 박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차장은 지난해 말 ‘폴리에틸렌(PE) 배관 전기융착부(열선이 부착된 소켓을 이용해 배관을 연결하는 방법) 초음파를 이용한 결함평가 기술’을 발표해 관련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PE 배관은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상 기존 강관에 적용하던 비파괴 검사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이번 초음파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돼 가스 사고 예방은 물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또 국내에 설치된 지 30년이 지난 도시가스 매몰 배관에 대한 안전성 확인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대형 PE 배관 시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어 관련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미국 뉴욕 맨해튼 아파트에서 설치한 PE 배관 전기융착부 파괴로 인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하는 참사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 ‘TR 16943’으로 채택되면서 공사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수준평가위원회 등에서 ‘글로벌 톱 1호’ 기술로 선정됐다. 가스안전공사는 향후 국제표준으로 정식 선정된다면 세계 PE 배관 비파괴검사 시장을 선점, 관련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안전 기술개발과 더불어 안전관리에도 가스안전공사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정부와 지자체 협업으로 서민층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을 펼쳤다. 총 사업비 838억 원을 투입해 총 40만3000여 가구에 고무호스를 금속관으로 교체해 주는 안전서비스 지원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액화석유(LP)가스 주택사고가 사업 시행 전인 2010년 41건에서 지난해 27건으로 34.1%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성과가 인정돼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사업이 연장됨으로써 874억 원의 예산으로 35만여 가구에 대한 추가 개선 지원에 나선다. 이외에도 가스안전장치인 타이머콕 보급사업,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 1차연도 과제 성공적 완수와 국민행복 가스안전 3.0 169개 과제 완수 등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17일 가스안전공사는 이 같은 글로벌 기술 확보와 선제적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등으로 100만 가구당 가스 사고 인명 피해율이 지난해 전년 대비 12.3%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1000만 가구당 6.83명, 지난해 5.99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가스안전 분야 최고인 일본(5.5명)에 이어 세계 2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선진 검사서비스 도입 및 법정검사 철저 등 가스사고 예방 중심의 선진 안전관리 △안전문화 확산 및 현장 대응력 강화 △기술지원 등 가스산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기술력 및 성장역량 극대화라는 4대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공사 설립 목적과 공공성 부합 사업 추진에 집중해 가스안전 국민행복 실현에 앞장서고, 2017년까지 가스안전 글로벌 톱 조기달성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의 혁신적인 성과는 지난 2014년 12월 설립 41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에서 선임된 박기동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산업안전기사, 기계기사 등 5개의 국가기술 자격증을 보유하는 등 가스안전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 역시 공사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스안전공사 공채 1기 기술직 직원으로 입사해 검사원 등 현장의 각종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35년간 담당하며 가스안전 장치인 ‘퓨즈콕’(가스를 개폐하는 콕에서 호스가 이탈되거나 절단되었을 때 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과류 차단 안전기구), ‘타이머콕’(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가스 중간밸브를 자동으로 닫아주는 가스안전장치) 보급사업을 통해 서민층 시설개선사업을 기획·추진한 주인공이었다.

박 사장은 “가스안전 인명 피해율 감축을 위해 국가 가스안전관리 마스터플랜인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 2차연도 55개 과제를 달성하겠다”며 “또 가스안전관리 종합대책으로 추진 중인 국민행복 가스안전 3.0 4개 분야 169개 과제와 희망경영 2차연도 604개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가스안전 글로벌 톱 전문기관’을 향한 의지를 담아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가졌다. 새로운 CI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을 적색과 청색으로, 가스(Gas)와 글로벌(Global)을 상징하는 G를 완벽한 보호를 상징하는 괄호로 표현하고, 가스안전을 상징하는 S(Safety)를 형상화해 공사의 지향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톱 의지를 담은 새로운 얼굴과 의지로 올해 글로벌 2·3호 기술을 차질없이 개발하고, 2020년까지 13개 기술을 글로벌 톱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중장기 마스트플랜을 통해 집중해서 지원할 계획”이라며 “2020년 이후에도 매년 1건 이상 글로벌 톱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가스안전관리 기술력이 세계 기술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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