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45곳 어부지리 분석
야권 분열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된 수도권 선거구 67곳 가운데 야당 후보의 당선이 안정권에 든 곳은 22%인 15곳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각각 예비후보를 등록한 선거구의 19대 총선 정당 득표율을 대비해 얻은 결과다. 새누리당이 야당 분열에 따른 일여다야 구도의 효과를 누리면서 수도권에서도 ‘여대야소(與大野小)’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수도권 112개 지역구 중 67곳(전국 246개 지역구 중 112곳)에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9대 총선에서 1%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9곳에 이를 정도로 박빙의 승부처로 분류된다. 67곳 중 45개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지역이지만 이번에 야권 표가 분산된다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9대 총선 분석 결과 야권이 승리한 선거구 중 15%포인트 이상의 ‘안정권’ 격차를 보이는 지역은 서울 7곳, 경기 7곳, 인천 1곳 등 15곳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초반대로 수도권 지지율이 수렴하는 것을 기준으로,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이 맞붙어 표가 분산되더라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10∼15%포인트 격차로 야권이 승리한 지역은 서울 3곳, 경기 7곳, 인천 2곳으로 이 기준에 따른다면 박빙으로 승부가 갈려 여야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하면 수도권에서 여당은 61∼73석, 야당은 39∼51석을 얻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19대 여야 의석수 43(새누리):69(민주통합당 65, 통합진보당 4)와 상반된 결과다. 더민주-국민의당에 여론조사에서 5%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의당까지 포함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정의당은 수도권 23곳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상황이다.
서울 선거구 중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예비후보가 모두 등록한 곳은 용산, 노원갑, 노원병, 은평을, 영등포갑, 동작을 등 6곳이다. 경기에선 안양동안을, 부천소사, 광명갑, 평택갑, 안산단원을 등 5곳이고 인천에선 중동옹진, 남을, 계양갑 등 3곳이다. 1%포인트 이내 박빙의 격차를 보인 서울 중랑을·강서을, 경기 성남중원·안산단원을·고양덕양갑에서도 복수의 야권 정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국민의당이 전국 정당을 표방하면서 수도권 확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경합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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