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5.9대 1 훌쩍 넘어
“지역유권자 심판 기대치 높아”

‘공갈 발언’ 정청래의 마포乙
새누리 5명 등 8대 1 경쟁률

의원직 상실한 박상은 지역엔
與野 무려 15명 출사표 던져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 결과, 막말·갑질·부정부패에 연루된 의원들의 선거구 경쟁률이 전국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호감 국회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예비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246개 지역구에 총 145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말·갑질·부정부패 논란을 일으켰던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경쟁률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새누리당 5명, 더민주 2명, 무소속 1명 등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해 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마포을에 도전장을 낸 한 예비후보자는 “정 의원이 막말로 지역 주민들의 신임을 많이 잃었다고 판단해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4년 전 보좌관 월급에서 매달 100만 원씩 총 500만 원을 받아 수행비서와 인턴의 월급을 지급한 의혹을 받은 바 있는 이목희 더민주 의원의 서울 금천은 새누리당 후보 10명을 비롯해 더민주 3명, 국민의당 1명, 민주당 1명 등 무려 1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의원은 2014년 선관위에서 혐의가 없다는 결정을 받아 의혹을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자가 몰렸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인 인천 중·동·옹진의 경우 새누리당 11명, 더민주 1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 등 총 15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포스코 비리에 연루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의 포항 북갑 또한 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고 말해 논란이 된 강동원 더민주 의원의 전북 남원은 11대1, 비노(비노무현) 의원을 겨냥한 ‘세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경협 더민주 의원의 부천 원미갑 경쟁률은 7대1로 나타났다.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하기 이전까지 신기남(서울 강서갑)·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의원의 경우에도 각각 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철도 납품비리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한 송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충북 제천·단양(11대1)과 조현룡 전 의원의 경남 의령·함안·합천(7대1)도 ‘기회의 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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