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프로파일러 - ‘큰딸 암매장’ 엄마 대화 분석
폭력에 대한 자기변명 급급
“자폐 작은딸 보호” 말하기도
공범 “큰딸 팔·허벅지에 멍”
친모 장기간 학대 진술 확보
두 딸과 가출 후 학대 끝에 일곱 살 난 큰딸이 죽자 야산에 암매장한 친엄마는 “큰딸이 아빠를 닮아 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술은 큰딸의 암매장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경찰이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친엄마의 성격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7일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적 방임혐의로 검거된 A(42) 씨에 대해 지난 1월 29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실종된 큰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암매장 사실을 털어놓기 6일 전 프로파일러에게 “첫째가 남편의 성격과 행동을 닮아 미웠다”고 진술했다. 둘째 딸(현재 9세)에 대해서는 “자폐증상이 있어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애정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2009년 1월 남편과, B(여·45) 씨에게 수천만 원을 투자한 문제 등으로 다퉈 딸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가출 후 곧바로 경기 용인에 있는 B 씨의 집으로 가 얹혀살며 B 씨의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2011년 10월 26일 큰딸이 집주인의 가구를 긁는 등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의자에 묶어 때린 후 숨지자 B 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경기 광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결국 A 씨는 불화로 가출한 후 큰딸이 말을 잘 듣지 않자 미워하고 자주 학대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범과 참고인들로부터 “아이의 엉덩이와 팔, 허벅지 등에 멍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진술로 볼 때 숨진 큰딸은 상당기간 엄마의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 B 씨도 “훈육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고 거드는 등 A 씨를 압박했고, 이에 큰딸을 더욱 심하게 학대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B 씨도 아이의 사망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씨는 큰딸을 암매장한 뒤 B 씨의 집을 나와 충남 천안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둘째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실내에서 키웠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큰딸이 남편을 닮아 미워했다고 했지만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말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자폐 작은딸 보호” 말하기도
공범 “큰딸 팔·허벅지에 멍”
친모 장기간 학대 진술 확보
두 딸과 가출 후 학대 끝에 일곱 살 난 큰딸이 죽자 야산에 암매장한 친엄마는 “큰딸이 아빠를 닮아 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술은 큰딸의 암매장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경찰이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친엄마의 성격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7일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적 방임혐의로 검거된 A(42) 씨에 대해 지난 1월 29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실종된 큰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암매장 사실을 털어놓기 6일 전 프로파일러에게 “첫째가 남편의 성격과 행동을 닮아 미웠다”고 진술했다. 둘째 딸(현재 9세)에 대해서는 “자폐증상이 있어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애정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2009년 1월 남편과, B(여·45) 씨에게 수천만 원을 투자한 문제 등으로 다퉈 딸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가출 후 곧바로 경기 용인에 있는 B 씨의 집으로 가 얹혀살며 B 씨의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2011년 10월 26일 큰딸이 집주인의 가구를 긁는 등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의자에 묶어 때린 후 숨지자 B 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경기 광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결국 A 씨는 불화로 가출한 후 큰딸이 말을 잘 듣지 않자 미워하고 자주 학대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범과 참고인들로부터 “아이의 엉덩이와 팔, 허벅지 등에 멍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진술로 볼 때 숨진 큰딸은 상당기간 엄마의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 B 씨도 “훈육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고 거드는 등 A 씨를 압박했고, 이에 큰딸을 더욱 심하게 학대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B 씨도 아이의 사망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씨는 큰딸을 암매장한 뒤 B 씨의 집을 나와 충남 천안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둘째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실내에서 키웠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큰딸이 남편을 닮아 미워했다고 했지만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말을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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