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정치중립 위반”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을 사라며 예산을 내려보낸 것에 대해 학부모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자율교육학부모연대(학부모연대)는 18일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무효로 하라며 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학부모연대의 소송에는 보수 성향의 학부모단체인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교학연)뿐만 아니라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다.

학부모연대의 법적 대응에 앞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도 5일 교육청과 서울시의회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배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하는 학교장을 정치적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디지텍고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책을 구매하는 건 교육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교육청 관할 중·고교 중 처음으로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

2014년 12월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이 다수인 시의회가 친일인명사전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기 위한 예산안을 마련해 통과시킨 후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이 “정치적·이념적으로 편향된 친일인명사전을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친일인명사전은 도서관에 비치돼 학습활동의 참고자료, 연구자료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도서관에 비치되는 도서 1종에 대해 일부에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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