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통역 요원 정식 채용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불펜 투구를 펼쳤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7일(한국시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투수와 포수 소집일(18일)을 하루 앞두고 첫 불펜 피칭을 했다”며 “오승환의 투구는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팀 합류 4일 만에 처음으로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에릭 프라이어가 공을 받았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투수코치들도 오승환을 지켜봤다.
오승환은 전력을 다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구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짓으로 포수 프라이어의 위치를 이동시키며 제구력도 점검했다. 프라이어는 오승환의 직구에 대해 “공이 튀어 오르는 듯한 움직임이 있고, 구속도 더 나올 것 같다”며 “또 오승환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꽂아넣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프라이어에게 자신의 슬라이더가 두 종류이니 주의하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속도가 느린 보통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에 가까운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오승환의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손에서 공을 놓을 때 손목을 꺾으면서 손바닥을 편 형태로 던졌다”며 “체인지업의 궤적은 역회전 공 같았다”고 전했다. 프라이어도 “오승환의 체인지업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며 “우타자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역회전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매시니 감독은 “모든 구종이 기대 이상으로 날카로웠다”며 “오승환은 알아서 잘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무리하지는 않기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칭찬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보통 불펜 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에서 던지고 나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실전 훈련을 한 뒤 시범경기에 투입된다면서 오승환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괌과 서울에서 이미 오프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통역도 정식으로 채용했다. 신시내티 출신 교포 유진 구(29) 씨가 오승환을 전담한다. 구 씨는 불펜과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감독 주재 회의에도 동석하게 된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상근직 통역을 고용한 것은 처음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셋업맨이자 예비 소방수의 보직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셋업맨 자리를 놓고 오승환을 포함 4명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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