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약물검사 실험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약물검사 실험실.
WADA “약물검사 실험실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내달 18일까지 개선 요구
“불이행땐 자격 박탈” 경고

예산 삭감 브라질 방안 고심
IAAF “中 육상도 도핑 조사”


오는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이 지카 바이러스에 이어 도핑(금지약물 복용)이란 악재를 만났다. 러시아의 대형 도핑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의 약물복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11월 브라질반도핑기구를 ‘감시 대상’ 리스트에 올렸고, 최근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WADA는 브라질이 그동안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도핑검사를 시행해왔으며, 오는 3월 18일까지 도핑검사 수준을 국제 기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감시 대상에서 ‘규정 미준수 국가’로 강등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규정 미준수 국가로 분류되면 리우데자네이루 약물검사 실험실은 도핑검사 자격을 잃게 된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약물검사 실험실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도 약물검사 자격을 정지당했었고, 지난해 10월에야 자격을 회복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및 환경 오염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브라질이 결국 WADA의 기준에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약물검사 실험실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 등에 거액이 소요되면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운영 예산 중 5억 달러(약 6000억 원)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종목별 국제연맹,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는 ‘자구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금지약물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34개 세부 종목의 1∼10위 입상자들은 무조건 도핑검사를 받으며, 아울러 약물검사 횟수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러 종목에 출전하는 스타급은 5∼7번의 도핑검사를 받게 된다. FINA는 이와 함께 도핑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등의 국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 도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중국 선수들의 도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중국 여자 육상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마쥔런 전 대표팀 감독이 여자 1만 m 세계신기록 보유자였던 왕쥔샤 등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을 강제로 투약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당시의 정황을 조사하는 건 물론 최근의 약물복용 여부까지 포괄적으로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육상은 예로부터 끊임없이 약물복용 의혹을 받아왔으며, 러시아와 같은 메가톤급 약물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AAF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을 조장, 은폐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

국제역도연맹(IWF)도 ‘동참’했다. IWF는 도핑검사에서 4명이 적발된 국가의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박탈하겠다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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