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건에 2140억원 달해
지난해 1월 26일 세관 당국은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여행객을 주목했다. 외국 세관과의 공조로 밀수 첩보를 입수한 터였다. 그를 정밀 검색한 결과 비닐로 꽁꽁 감싸 복부에 붙여 숨긴 메트암페타민(필로폰) 2.1㎏을 찾아냈다. 시가 63억 원 상당으로 7만 명이 한꺼번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은 필로폰을 건네받아 유통하기 위해 입국장 밖에서 대기하던 인수책도 마저 검거했다.
마약밀수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필로폰 양만 해도 24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밀수경로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서울본부세관에서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발표를 통해 모두 325건, 91.6㎏, 시가 2140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건수로는 6.0%, 중량은 28%, 금액으로 42% 각각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72㎏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12.1㎏, 합성 대마 등 신종마약 6㎏ 순이었다.
필로폰 밀수 건당 평균 적발량은 2014년 6㎏에서 지난해에는 8.3㎏으로, 개인소비용으로 추정되는 건당 20g 이하 소량밀수도 같은 기간 27건에서 4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밀수 경로 역시 중국·홍콩→한국→일본에서 아프리카→아랍에미리트연합(UAE)·독일→한국→미국, 캐나다→한국→대만이 처음 적발되는 등 다양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북아프리카 주산의 식물성 마약류로 아프리카에서 한국, 다시 미국으로 중계 밀수하려던 카트(Khat) 9.5t을 적발했다. 마약류 밀반입 경로도 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외에 수입화물, 선원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황승호 관세청 국제조사팀장은 “장난감 상자 옆면이나 컨테이너 화물에 숨기거나 향료로 위장하는 등 수법이 계속 지능화하고 있다”며 “‘마약 위험관리 포털’ 구축과 마약류 불법거래 사이트 감시 강화를 통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지난해 1월 26일 세관 당국은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여행객을 주목했다. 외국 세관과의 공조로 밀수 첩보를 입수한 터였다. 그를 정밀 검색한 결과 비닐로 꽁꽁 감싸 복부에 붙여 숨긴 메트암페타민(필로폰) 2.1㎏을 찾아냈다. 시가 63억 원 상당으로 7만 명이 한꺼번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은 필로폰을 건네받아 유통하기 위해 입국장 밖에서 대기하던 인수책도 마저 검거했다.
마약밀수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필로폰 양만 해도 240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밀수경로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서울본부세관에서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발표를 통해 모두 325건, 91.6㎏, 시가 2140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건수로는 6.0%, 중량은 28%, 금액으로 42% 각각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72㎏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12.1㎏, 합성 대마 등 신종마약 6㎏ 순이었다.
필로폰 밀수 건당 평균 적발량은 2014년 6㎏에서 지난해에는 8.3㎏으로, 개인소비용으로 추정되는 건당 20g 이하 소량밀수도 같은 기간 27건에서 4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밀수 경로 역시 중국·홍콩→한국→일본에서 아프리카→아랍에미리트연합(UAE)·독일→한국→미국, 캐나다→한국→대만이 처음 적발되는 등 다양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북아프리카 주산의 식물성 마약류로 아프리카에서 한국, 다시 미국으로 중계 밀수하려던 카트(Khat) 9.5t을 적발했다. 마약류 밀반입 경로도 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외에 수입화물, 선원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황승호 관세청 국제조사팀장은 “장난감 상자 옆면이나 컨테이너 화물에 숨기거나 향료로 위장하는 등 수법이 계속 지능화하고 있다”며 “‘마약 위험관리 포털’ 구축과 마약류 불법거래 사이트 감시 강화를 통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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